화장품에는 미백이나 주름 개선, 여드름 케어, 자외선 차단 등의 효능을 내기 위한 여러 가지 성분이 함유돼 있다. 그런데 화장품의 성분에 따라서 같이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경우가 있고, 오히려 효과가 반감되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조합해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는지 알아보자.
합치면 효능 쑥 오르는 화장품 성분 조합은?aha, bha +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 = 피부 진정 효과aha와 bha 성분은 각질 제거를 위해 흔히 사용되는 성분이다. 죽은 각질을 녹여내면서 제거하는 유기산 성분인데, 산성을 띠고 있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때문에 너무 자주 사용할 경우 피부가 화끈거리거나 건조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각질이 피부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오지 못해 하얗게 일어나면서 피부가 더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 이럴 땐 히알루론산이나 세라마이드 성분이 함유된 보습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얗게 뜬 각질을 불려 부드럽게 제거하거나 가라앉힐 수 있고, 건조해진 피부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펩타이드 + 레티놀 = 피부 탄력 개선피부의 탄력 저하가 걱정된다면, 펩타이드와 레티놀 성분이 들어 있는 화장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단백질로, 구조가 작기 때문에 피부 속으로 쉽게 침투할 수 있다. 흡수된 펩타이드가 섬유아세포를 자극하면, 피부의 탄력 성분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합성되도록 돕는 효과를 준다. 여기에 피부 세포의 생산과 증식에 관여하는 레티놀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함께 사용면 피부의 주름과 탄력 개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비타민 c + 알부틴 = 색소 침착 완화비타민 c는 피부의 착색을 유발하는 갈색 색소 ‘멜라닌’이 활성화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미백이나 잡티 개선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에 주로 사용되는 성분이다. 이때 알부틴 성분이 함유된 미백 제품을 함께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알부틴은 멜라닌 합성을 촉진하는 효소인 ‘티로시나아제’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성분이다. 비타민 c와 알부틴 성분이 합쳐지면 멜라닌 색소의 형성을 억제하는 데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색소 침착을 완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같이 발랐더니 효과 떨어졌다? 주의해야 하는 조합살리실산 ↔ 유분 = 여드름 악화여드름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살리실산(bha)’ 성분은 모공 속 피지의 배출을 돕고, 각질을 제거하는 효과를 보인다. 여기에 유분이 많은 안티에이징 제품을 덧바르면 오히려 여드름이 악화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안티에이징 제품은 피부가 건조해져 주름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유분이 많이 함유돼 있는데, 유분이 모공을 막게 되면 여드름을 유발하는 유해균이 오히려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살리실산 성분의 제품을 사용한 후 건조감이 느껴진다면, 기름진 안티에이징 화장품보다는 가볍게 보습이 가능한 히알루론산이 함유된 화장품이 더 도움이 된다.
비타민 c ↔ 레티놀, 콜라겐 = 성분 흡수력 저하레티놀은 비타민 a의 한 종류로, 지용성 비타민에 해당하는 성분이다. 반면 비타민 c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두 제품을 함께 사용할 경우 각각의 성분이 피부에 원활하게 흡수되지 못할 수 있다. 또 비타민 c는 평균 산도가 ph 2.5~3 정도에 해당하는 산성 성분인데, 레티놀 성분은 피부 재생을 촉진하기 위해 묵은 각질을 벗겨내기도 한다. 각질이 벗겨지면서 자극을 받은 피부에 산성 제품을 발라 주면 피부가 과도하게 자극을 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또 음식이나 영양제를 통해 섭취한 비타민 c는 체내에서 콜라겐 합성을 돕는 효과가 있지만, 화장품으로 함께 바르면 오히려 콜라겐 흡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비타민 c가 함유된 화장품은 콜라겐 화장품에 함유된 단백질을 응고시키고, 피부에 충분히 흡수되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제품을 사용할 때는 아침에는 비타민 c, 저녁에는 콜라겐 제품을 발라 주는 방식으로 나눠서 바르는 것이 좋다.